내가 갖고 있으면 더 소중해! – '부존 효과'가 뭐길래?

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이 있나요? 친구가 여러분이 아끼는 물건을 사고 싶다고 해서 "얼마면 팔래?"라고 물어볼 때, 마음속에서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 떠오르는 경우요. 바로 그 순간, 여러분은 부존 효과(Endowment Effect)를 경험한 겁니다!

부존 효과는 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Richard Thaler)가 제시한 개념으로,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에 대해 더 큰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설명해요. 이 현상은 경제학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자주 관찰할 수 있어요. 그러면 이 부존 효과가 왜 생기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부존 효과: '내 것'이 되면 훨씬 소중해진다!

부존 효과란 물건을 소유하게 될 때, 그 물건의 가치를 훨씬 높게 평가하게 되는 심리적 경향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한정판 굿즈를 구했다고 가정해보죠. 평소에는 1만 원짜리로 평가되는 이 물건을 여러분이 팔고자 할 때는 2만 원, 심지어 3만 원까지 받고 싶을지도 몰라요. 왜일까요? 이 물건이 ‘내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존 효과는 내가 소유하지 않은 물건에 비해 소유한 물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경제학에서 흔히 등장하는 물건 거래도 사람들의 주관적인 가치 평가 때문에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가치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내 것에 더 집착할까? – 손실 회피 경향

이제 궁금해지죠? 도대체 왜 우리는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물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까요? 여기에는 손실 회피 경향(Loss Aversion)이라는 심리가 큰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은 얻는 기쁨보다 잃는 아픔을 훨씬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어, 갑자기 만 원을 벌었다고 해서 큰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만 원을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더 크다는 거죠. 그래서 물건을 파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잃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실제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소유한 1만 원짜리 스마트폰 케이스를 팔려고 할 때, 단순히 1만 원을 받는다는 생각보다는 '내 물건을 떠나보내는 손실'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기 때문에 1만 5천 원이나 2만 원을 받고 싶어 하게 되는 겁니다.

 

반면, 이 물건을 사려고 하는 사람은 그 물건을 사기 위해 만 원을 지불하는 것도 ‘손실’로 느껴서, 실제로 만 원 이상의 가치를 지불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가치 평가가 일치하지 않아서 거래가 어렵게 되는 현상이 부존 효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부존 효과와 코즈 정리: 환경 문제에 미치는 영향

이제 부존 효과가 경제학적 이론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환경 문제와 관련해 살펴볼게요. 경제학자 로널드 코즈(Ronald Coase)가 제시한 코즈 정리(Coase Theorem)라는 이론이 있어요. 코즈 정리는 만약 권리(예를 들어 공기 오염을 방지할 권리)가 명확히 정해져 있다면, 사람들 간의 자발적인 거래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해요.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이 공장을 운영하면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이때 주변 주민들이 환경 권리를 소유하고 있고, 기업이 오염을 줄이는 대신 주민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거래가 성립돼서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부존 효과가 존재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환경 권리를 소유한 주민들은 그 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손실로 느끼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권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게 돼요. 반면, 오염을 줄이려는 기업은 그 비용을 손실로 인식하고 가치를 낮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서로가 원하는 금액의 차이가 커져서, 거래가 어려워지거나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는 거죠. 즉, 부존 효과 때문에 코즈 정리가 실제로 적용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일상 속 부존 효과: 스마트폰에서 중고 거래까지

우리의 일상에서도 부존 효과는 자주 나타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1. 스마트폰 소유와 애착: 여러분이 막 새 스마트폰을 샀다고 가정해요. 이때는 손때 묻은 스마트폰이 조금 구형이라도 팔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듭니다. 그만큼 소유한 물건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 거죠.
2. 온라인 중고 거래: 중고 거래를 할 때 물건을 내놓은 사람이 생각하는 판매 가격이 시장 가치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반면 구매자는 실제 가치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싶어 합니다.
3. 티켓 거래: 빅매치나 유명한 콘서트 티켓도 비슷합니다. 티켓을 소유한 사람은 이 티켓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하려고 하지만, 구매자는 그 티켓에 그만큼의 가치를 지불하기 어려워할 때가 많죠.

이처럼 부존 효과는 사소한 거래부터 큰 돈이 오가는 거래까지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존 효과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존 효과를 알고 나면, 어떻게 이 효과를 줄이고 더 합리적인 거래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질 거예요.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을 소개할게요.

1. 객관적 관점 유지하기: 내가 소유한 물건의 진짜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건에 대한 감정적 애착을 덜어내고 그 물건이 실제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2. 물건 교환 가능성 생각하기: 물건을 팔고 난 뒤 얻게 될 금액으로 얻을 수 있는 다른 기회나 물건을 상상해 보세요. 손실보다도 더 얻는 것이 크다면, 부존 효과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3. 실제 시장 가격 조사하기: 내가 가진 물건이 실제로 얼마에 거래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객관적인 가격을 알면 자신의 높은 평가를 낮추고, 더 현실적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부존 효과, 소유의 힘을 이해하자

부존 효과는 소유권이 사람의 가치 평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는 순간, 그 물건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져요. 이 효과는 거래뿐 아니라, 환경 문제나 다양한 협상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여러분이 물건을 사고팔거나 거래를 할 때, 부존 효과를 떠올려 보세요. "이것을 소유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 가격을 낼까?"라고 질문하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부존 효과를 이해하면 더 나은 소비자가 될 수 있고, 경제적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