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산을 챙기고, 기상 앱을 확인하며 강수량을 파악합니다. 하지만 15세기 조선에서는 이러한 정보를 어떻게 얻었을까요? 놀랍게도, 조선은 세계 최초로 강우량을 측정하는 기구인 '측우기'를 발명하여 기상 관측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이 혁신적인 발명은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온도계 발명(1592년)보다 약 150년 앞선 것으로, 조선의 과학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측우기는 1441년(세종 23년)에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인 세자(훗날의 문종)가 가뭄과 홍수로 인한 농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안한 기구입니다. 당시 농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이었으며, 강우량의 정확한 측정은 농업 생산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세종대왕과 문종은 이러한 필요..
“월드컵 보면서 밤새 응원하느라 눈이 퀭하신가요? 우리 조상님들도 밤새 공 차며 열정적으로 놀았다면 믿으시겠어요? ”현대인의 스포츠 열정 못지않게, 우리 조상들도 공 하나로 신나게 뛰어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바로 ‘축국’이라는 전통 공놀이인데요.풀이든 가죽이든 심지어 오줌보(!)까지 활용해 공을 만들어 발로 차던 이 놀이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랑받아왔답니다. 삼국시대 고구려 사람들은 공을 차는 재주가 뛰어났다고 기록될 정도였고, 신라시대 김춘추와 김유신도 이 놀이로 인연을 맺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공은 바람을 넣으면 둥글어 지고, 발로 밟으면 납작해지니, 사물의 모양이 이와 같으니, 가엾다 할 것이다. ”라며 축국의 묘미를 시로 남기기도..
"덥다, 더워! 냉장고에서 얼음 좀 꺼내줘~!"이 말이 당연하게 들리지만, 냉장고가 없던 옛날에는 얼음을 여름에 사용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석빙고(石氷庫)는 바로 그 시절, 석빙고(石氷庫)는 조상들이 겨울철 채취한 얼음을 여름까지 보관하기 위해 만든 얼음 저장고입니다.석빙고는 자연의 원리를 최대한 활용해 전기 없이도 얼음을 보관할 수 있었던 일종의 ‘전통 냉장고’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얼음을 쌓아두기만 한 것이 아니었으며, 반지하 방식으로 외부 열을 차단하고, 아치형 천장과 환기구를 통해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등, 공기의 흐름을 이용한 냉각 원리, 볏짚을 활용한 천연 단열재 같은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죠.덕분에 한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아 왕실과 고위 관리들이 시원한 얼음물과 과일..
혹시 하루를 살아가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너무 큰 목표 같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죠. 하지만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 아닌, "연대"에서 시작됩니다. 매년 12월 20일, 전 세계가 하나 되어 국제인간연대의 날을 기념합니다. 이 날은 서로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죠. 연대란 단지 손을 잡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모으는 과정입니다. 국제인간연대의 날은 단순히 빈곤 퇴치나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날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글을..
산은 우리 삶의 든든한 배경이자 지구 생태계의 중요한 축입니다. 산이 없다면 우리가 마시는 물은 어디서 올까요? 또, 산림이 제공하는 공기의 질을 생각하면, 산은 그저 높은 땅덩어리가 아니라 생명의 원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산을 기리며, 그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12월 11일, 국제 산의 날(International Mountain Day)은 바로 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 보존을 위한 약속을 다짐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단순히 산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림 생태계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며, 산촌 지역 주민들의 삶을 보살피는 중요한 기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제 산의 날은 2002년 유엔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지정된 후 매년 산림 보존과 기후 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와 집안 곳곳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득 채워집니다. 따스하게 빛나는 전구, 다채로운 장식품, 그리고 트리 아래 가지런히 놓인 선물들까지. 크리스마스 트리는 우리에게 설렘과 따뜻함을 전해주죠. 하지만 이 아름다운 상징물이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장식이 아니라, 깊은 역사와 의미를 간직한 전통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크리스마스 트리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그 시작은 독일에서 비롯된 종교적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흥미로운 유래를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게르만족의 독특한 풍습을 변화시킨 성 보니파티우스의 이야기, 별빛 아래 숲속에서 받은 영감을 집으로 가져온 마틴 루터의 순간, 그리고 고대 로마인들이..